한국 고대사의 이해 2

1. 한국고대사의 기본사료　　

ㄱ. 史料學의 논의 ; 사실과 해석의 두 부분.

-고대사 분야에 가장 중요한 점. 어느 것이 일차사료(一次史料, 基本史料)이냐 이차사료(二次史料)이냐를 결정. 당대 사료가 가장 중시되어야 함. 금석문(金石文)이나 고문서(古文書) 등이 그러함. 최근 목간(木簡)의 중요성이 점증(漸增)하는 양상. 목간학회의 결성.

 

ㄴ. 역사는 사실과 해석의 두 부분.

-명확한 사실에 토대하지 않으면 픽션화할 우려. 픽션과 역사 사이의 줄타기. 최근에는 팩션(faction)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출현. 역사의 大衆化 문제와 직접 관련.

 

ㄷ. 국내의 기본 사료는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

- 사실 당대 편찬된 사서가 남아 있지 않으므로 이것이 기본사료로 취급될 뿐임. 조선 초기 이후의 사거(史書)는 기본사료로 거의 활용하지 않음. 단지 이차사료 혹은 보주(補助) 자료에 불과.

 

ㄹ. 외국사료.

-바깥의 세계에서 외부인이 바라본 입장을 반영.

-중국 측 정사(正史)의 동이전(東夷傳)에 실려 있는 사료 및 『통전(通典)』, 『한원(翰苑)』 등. 이들은 당나라 때 쓰여진 것.

-일본에서 작성된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

 

2. 국가의 출현

1)국가란?

ㄱ. 국가의 정의

-계급 분화에 기반해 인위적(人爲的) 조직체로서 만들어진 것. 만들어지는 방식은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르며 매우 다양함.

 

-한국사의 경우 청동기문화를 기반으로 국가가 처음 출현. 이를 1차국가, 이후 그 영향과 경험을 토대로 초기철기문화에 기반한 국가 성립. 이를 2차국가로 구분. 대체로 1차국가는 선진지역인 북방, 2차국가는 그를 경험한 유이민의 이주에 의해, 또는 그 영향을 받아 주로 남부 지역에서 성립. 양자를 동일한 수준에서 파악해서는 안 됨.

 

ㄴ. 배경과 과정

-흔히 국가도 처음부터 이미 만들어진 상태로 출발하였다고 인식하나 이는 잘못.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영구적인 것은 아님. 게다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

-원래 계급이 없던 공동체사회(원시공동체) 속에서 농업생산력 향상. 그 결과로 잉여(剩餘)가 나오고, 그에 따라 인구가 저절로 증가. 점차 대단위의 공동노동 형태보다는 가족노동(이때는 單婚小家族이 아니라 家父長的 大家族)의 비중이 점차 높아짐. 농기구, 가축, 토지 등이 그들에 점유(占有)되기 시작하고, 나아가 사유(私有)가 진전.

-그와 같은 성격의 여러 혈연집단 속에서 계급이 출현, 분화되고 지배계급이 등장. 기존 공동체의 leader가 점점 ruler로 바뀜(정치성을 띰). 지연적 요소가 끼어들면서 혈연에 기반한 평등조직인 원시공동체가 붕괴되고 정치체로 전환되어감. 이는 초기 정치체(polity)인 촌락공동체(村落共同體). 이에 토대해 인구가 밀집된 도시도 형성.

 

ㄷ. 국가의 출현

-사유(私有)의 진전으로 생산력은 한층 더 향상. 계급 분화도 가속. 지배계급은 영속성을 띤 조직을 희망하여 강화시켜 감. 촌락공동체는 유사한 세력과 결합. 결합하여 가는 방식은 다양.

-국가 형성의 길이 다양하다는 주장. 인구의 증가로 주변 세력과 연결되는 경우(고고학자들이 흔히 선호하는 요인. 농경집약화(農耕集約化)의 한계로 마침내 주변 지역으로 연결), 내부갈등설(사회내부의 계급 간 不和가 주된 요인으로 작동), 관개(灌漑)를 위한 필요에서 결합하는 경우(水利假說), 전쟁을 통하여 통합하는 경우(다수이론, 초기에 군사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쉽 등의 역할 강조), 기술의 발달, 원거리교역(遠距離交易)과 재분배(원자재가 부족한 지역에 대한 통제) 등을 통하여 몸을 부풀려 가는 경우 등. 어느 특정한 요소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음. 세계 각지에서는 지역 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됨.

-그 결과 기본 조직이 여럿 결속하여 한층 더 큰 조직체로 국가가 만들어짐. 오로지 하나의 요인만으로 국가가 성립되는 것은 아님(水利假說은 單因論的 입장이지만 나머지는 그런 多因數 가운데 특별히 일부만을 강조).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할 듯.

 

ㄹ. 국가의 요건

-근ㆍ현대국가는 흔히 국민, 영토, 주권(主權)을 3대 요소로 함. 그러나 초기국가를 개념 규정짓는 데는 그 기준점이 명확하지가 않음.

-물론 일반적으로 인구가 밀집한 도시를 정치적 중심지로 하여 복합적인 정치사회적 조직과 영역을 가지며, 일정한 영역 안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을 총괄(統括)하기 위한 강제력을 지닌 권력 장치(裝置)를 가진 조직체를 일컬음. 관료조직, 신분제, 군사력, 법률, 궁전과 신전(神殿), 그리고 징세체계(徵稅體系)를 바탕으로 한 경제체제, 전문적 분업(分業)조직, 문자, 지배이데올로기로서 신화(주로 天降神話. 지배자는 하늘의 자식, 혈연의 신성성 강조) 등이 존재.

 

2)초기국가론(初期國家論)

ㄱ. 초기국가논쟁

-잘 갖추어진 국가 조직의 체계는 일시에 성립하는 것이 아님. 오랜 진화의 과정. 공동체성이나 혈연성이 강하게 잔존하여 자연히 과도기적 상태를 거치기 마련. 이를 흔히 초기국가라 부름.

-한국사에서 초기국가의 형태와 성격을 둘러싸고 70년대에서 80년대에 걸쳐 활발한 논의. 이를 흔히 초기국가논쟁이라 함. 그간 학문적 논쟁이 별로 없고, 또 있다면 쉽사리 논자 서로 간 감정 대립으로 치달아 건전한 토론문화가 부재(不在)하던 상황에서 그 활성화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토론의 진전으로 연구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한국고대사의 체계화에 일정 정도 기여하였다는 의미에서 주목. 그런 주장들을 몇몇으로 정리.

 

ㄴ. 다양한 초기국가론의 등장과 논란

-부족국가론(部族國家論)

-성읍국가론(城邑國家論), 도시국가(polis), 읍제국가(邑制國家).

-취프덤(chiefdom)론

-읍락국가론(邑落國家論)

ㄷ. 한국고대사의 전체적 흐름에 대한 개괄적 이해

-읍락국가(읍락국가연맹, 여기에는 大, 小國의 차이)⇒부체제국가(部體制國家)(과도기적 단계)⇒중앙집권적 귀족국가(가장 발달한 단계, 국왕을 정점으로 하여 중앙집권화된 국가. 이를 흔히 고대국가라 부름).

-중앙집권적 귀족국가라 하여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준이 한결같지가 않음. 그래서 국왕권과 귀족권, 집권적 지배체제의 정비 정도와 정치 운영의 방식 등을 기준으로 시기를 구분함. 귀족연합기(貴族聯合期)⇒전제왕권기(專制王權期)⇒귀족연립기(貴族聯立期).

-한국사에서 국가 형성 발전기에 나타난 국명을 가진 정치체를 살펴보면 읍락국가단계에서 소멸한 것(옥저나 동예), 부체제국가단계에서 소멸한 것(고조선, 부여, 가야), 고대국가단계까지 발전한 것(고구려 백제 신라. 이를 그래서 삼국이라 함. 부여나 가야를 여기에 포함하기 어려운 것은 그 때문) 등으로 분류.